PART 3. 위기 — 종합 · 7주차
모든 위기는 낙관에서 시작하고
언론은 대개 그 낙관에 동참했음
경제 위기의 역사와 그때의 보도
00이 주차의 위상
지금까지 배운 지표가 실제로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는 종합 사례.
"모든 위기는 낙관에서 시작하고,
언론은 대개 그 낙관에 동참했음."
언론은 대개 그 낙관에 동참했음."
각 위기를 두 축으로 읽음
- ① 그때 지표는 어떻게 움직였는가 — 학습한 지표를 실제 사건에 대입함.
- ② 그때 언론은 무엇이라 썼는가 — 1주차에서 배운 개념(환경감시, 비대칭 보도, 랠리 효과)을 검증함.
- 두 축을 겹쳐 보면 지표와 보도가 어긋난 지점이 드러남.
01오늘 만날 개념
- 금본위제gold standard
- 화폐를 금과 바꿔주겠다는 약속.
-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 달러만 금과 연결하고, 나머지 통화는 달러에 고정한 체제.
- 모라토리엄moratorium
- 채무 지급 유예 선언. 쉽게 — "못 갚겠으니 기다려 달라"는 선언.
- 엔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
-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는 것. 쉽게 — 싸게 빌려 비싸게 굴림. 그런데 엔화가 강해지면 한꺼번에 되감김.
- BIS 자기자본비율BIS capital ratio
- 은행이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 국제 규제 기준선이 있음.
- ABS · CDOasset-backed /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 ABS는 대출채권·매출채권을 묶어 증권으로 만든 것. CDO는 여러 등급의 모기지를 섞은 뒤 등급별로 다시 잘라 판 증권.
- 서브프라임subprime
- 신용이 낮은 대출자에게 나간 주택담보대출.
-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
- 금리를 더 내릴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서 돈을 직접 푸는 것.
- 부채-디플레이션debt deflation
- 물가가 내리면 실질 부채가 커지는 현상. 쉽게 — 빚은 그대로인데 소득과 물가가 내리면 갚기가 더 어려워짐.
- V자형 · K자형 회복V-shaped / K-shaped
- V자는 급락 후 급반등, K자는 위로 가는 집단과 아래로 가는 집단이 갈라지는 것.
- CDS 프리미엄credit default swap premium
- 한 나라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값. 위기의 온도계.
- 랠리 효과rally effect
- 국가적 위기에 정부·대통령에 오히려 우호적으로 보도되는 현상. → 1주차
02위기의 세 유형
유형을 틀리면 원인 분석과 처방이 전부 어긋남. 기자가 위기를 명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
금융위기
financial crisis- 금융기관의 과도한 부채와 금융 경색
- 대표 — 2008 글로벌 금융위기
- 확인 지표 — 연체율, BIS 비율, 신용스프레드
재정위기
fiscal crisis- 국가의 과도한 부채와 재정 능력 상실
- 대표 — 2010 유로존 재정위기
- 확인 지표 — 국가채무비율, 국채금리, CDS
외환위기
currency crisis- 통화가치 하락과 외환보유고 상실
- 대표 — 1997 아시아 외환위기
- 확인 지표 —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단기외채
셋은 연쇄함
- 2008 금융위기 → 2010 유로존 재정위기
- 1997 아시아 외환위기 → 1998 러시아 모라토리엄
- 한 유형에서 시작해 다른 유형으로 번짐. 그래서 초기 명명이 중요함.
"제2의 IMF"라는 표현을 쓸 때
- 1997년 IMF 위기는 외환위기였음.
- 지금 걱정하는 것이 가계부채발 금융위기라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임.
- 확인법 — 외환보유액·경상수지·단기외채를 보면 외환위기 여부가 판별됨.
- 유형이 다르면 처방도 다름. 외환위기에는 외환보유고와 통화스와프가, 금융위기에는 자본확충과 유동성 공급이 필요함.
03대공황 (1929)
경과
- 1차 대전 후 국제 정치가 안정되고 미국의 호황과 대외투자로 세계 경제가 안정되던 시기였음.
- 암흑의 목요일(Black Thursday, 1929년 10월 24일) — 월스트리트 주가 폭락. 그 주에 다우지수가 약 25% 떨어졌음.
- 연쇄 — 과잉 생산 → 소비 부족 → 재고 확대 → 생산 축소 → 기업 도산 → 실업
- 미국의 투자금 회수로 전 세계 유동성이 고갈됐음.
극복
-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과 케인스주의가 급부상했음.
- → 14주차 확장 재정정책의 원형임.
지표로 보기 — 3~6주차의 극단적 사례
- 실질 GDP 급락 → 3주차
- 실업률 급등 — 미국 실업률은 1933년 연평균 24.9%까지 올랐음 → 5주차
- 디플레이션 → 6주차 — 여기서 부채-디플레이션이 나타남.
- 4주차에서 배운 경기 수축기의 극단적 사례.
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을 더 무서워하는가
- 빚은 그대로인데 소득과 물가가 내리면 실질 부채가 늘어남.
- 갚기 어려워지니 소비를 줄임 → 물가가 더 내림 → 실질 부채가 더 커짐. 악순환.
- 인플레이션은 금리를 올려 잡을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은 금리를 0 아래로 내리기 어려워 수단이 막힘.
- → 9주차 유동성 함정, 양적완화의 배경.
04닉슨 쇼크 (1971)
- 영국 파운드의 금본위제는 1차 대전으로 유명무실해지고 대공황으로 최종 붕괴
- 브레튼우즈 체제(1944) —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지정하고, 금 1온스 = 35달러로 연결.
- 미국은 베트남전쟁으로 막대한 전비를 지출했고, 프랑스 등이 금 태환을 요청.
- 닉슨의 금태환 정지 선언(1971년 8월 15일) —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는 선언.
결과 — 15주차 환율제도의 출발점
- 금 가격이 고정에서 풀려 크게 올랐음. 1980년 1월에 온스당 850달러까지 갔음. 35달러였던 것이 약 24배가 된 것.
-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중남미가 타격을 받았음.
- 고정환율제 → 변동환율제로 전환됨. 오늘날 환율이 매일 움직이는 이유가 여기서 시작됨.
생각해 볼 것 — 달러는 왜 아직도 기축통화인가
금과의 연결이 끊긴 지 50년이 넘었는데도 그러함. — 신뢰, 국채 시장의 규모, 결제 네트워크. → 15주차에서 다시 다룸.
05오일 쇼크 (1973 · 1979)
- 1차(1973) — 4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OPEC 아랍 국가들이 석유를 감산하고 가격을 인상.
- 2차(1979) — 이란 혁명과 이어진 지역 정세 불안이 원인.
- 결과는 전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 — 물가 상승 + 경기 침체 + 실업 증가.
-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74년 12월 12.3%, 1980년 3월 14.8%까지 올랐음 전년동월비.
5·6주차의 결정적 회수 지점
필립스 곡선이 깨진 순간
- 5주차에서 배운 대로 실업과 물가는 시소여야 함. 그런데 둘 다 올랐음.
- 이 사건이 없었으면 통화주의도, 볼커의 금리 인상도, 오늘날 중앙은행의 물가안정목표제도 없었음.
- 그리고 이것이 전형적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 6주차.
- 수요를 눌러서 잡을 수 없는 물가였음. 그래서 볼커는 경기를 죽여서 물가를 잡았음.
대응과 그 대가
- 미 연준 폴 볼커 의장(재임 1979~1987)이 정책금리를 20% 수준까지 끌어올렸음.
- 물가는 잡혔으나 극심한 침체와 실업이 뒤따랐음. → 9·10주차 통화정책의 원형임.
-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부채가 폭증했음. 달러 빚의 이자가 급등했기 때문임.
06플라자합의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 배경 — 미국의 무역적자 지속, 일본·독일의 흑자 지속.
- 플라자합의(1985) — 주요국이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엔·마르크 평가절상에 합의했음.
| 시기 | 무엇이 벌어졌는가 |
|---|---|
| 1985~1987 | 엔화 절상 → 수입품 값 하락으로 소비 증가, 주식·부동산 상승, 해외 부동산 투자. 반면 수출은 부진 |
| 1987~1990 | 내수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 → 유동성 증가로 자산가격 폭등. 엔캐리트레이드로 전 세계에 엔화 공급 |
| 1990~1991 | 버블을 경계해 금리 급인상 + 주택 대출 규제 → 주식·부동산 폭락, 은행 파산, 역성장 |
| 1990년대~ | 제로금리 시대. 국채 발행으로 부양했으나 효과가 없었음. 디플레이션과 저성장 지속 |
9~11주차로 이어지는 사이클
- 저금리 → 자산버블 → 금리 인상 → 붕괴. 이 사이클은 11주차 부동산·가계부채에서 한국 상황으로 다시 나옴.
- 그리고 유동성 함정의 교과서적 사례. 금리를 아무리 내려도 돈이 돌지 않는 상태. → 9주차
일본 비유를 쓸 때 기자가 할 일
- 일본 사례는 한국 부동산 기사에서 가장 자주 소환되는 비유.
- 그런데 인구구조·금융규제·주택공급이 모두 다름.
- 비유를 쓸 때 어디까지 같고 어디부터 다른지 밝히는 것이 기자의 일.
1995년의 정책 전환과 그 여파
- 달러 약세에도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자, 주요국이 강달러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음.
- 이 전환이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위기(1997)를 촉발한 배경으로 지목됨.
- 이후 일본은 2010년대에 물가상승률 목표를 걸고 양적완화를 폈음. 반짝 효과가 있었으나 이자소득 중심 고령층이 피해를 봤음.
07아시아 외환위기 (1997)
어떻게 쌓였는가
- 삼저호황 (1985~1995) 저유가 · 저달러(엔고) · 저금리로 한국 등 신흥수출국이 호황을 누렸음.
- 구조적 취약성 누적 (1995~1996)
강달러·엔저로 전환됨.
일본 금리 인하로 엔캐리트레이드가 확산돼 아시아 국가들의 과도한 투자와 차입을 불렀음.
1997년 하반기에는 일본 은행권이 아시아 여신을 대거 회수했음.
BIS 자기자본비율 압박도 있었지만, 더 큰 원인은 일본 자체의 부실채권과 금융기관 연쇄 파탄이었음. - 외부 충격 (1994~1997) 미국 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담이 급증하고 해외 자본이 유출됐음. 엔저로 일본 경쟁력이 회복돼 경쟁국 수출이 부진했음.
- 위기 폭발 (1997)
고정환율제에서 환율 방어에 한계가 왔고 외환보유고가 급속히 고갈됐음.
평가절하 용인과 투기적 공격, 신용등급 하락이 겹쳐 자본 유출이 가속됐음.
각국의 대응
- IMF 구제금융 — 태국 → 인도네시아 → 필리핀 → 한국 순으로 이어졌음.
- 대만·홍콩은 중국 무역, 안정적 외환보유고, 중소기업 중심의 유연한 생산체제로 IMF 지원 없이 극복.
한국의 외환위기
- 1997년 12월 3일 IMF와 양해각서 체결.
- IMF 요구 — 외국인의 금융기관 인수합병 허용,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기업 회계제도 투명성 확보.
- 기업·금융기관 파산과 매각, 구조조정과 대량 실업이 뒤따랐음.
- 2001년 8월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고 IMF 관리체제가 종료됐음. 당초 최종 상환기한이 2004년 5월이었으므로 3년 가까이 앞당긴 것임.
- 극복 수단 — 고환율·고금리 정책, 기업 구조조정, 무역흑자, 해외자본 유입.
1주차 훅의 회수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보도는 오히려 긍정적이었음
- 이완수·박재영(2011) — 1997년 외환위기 시기, 경제는 극단적으로 나빴지만 언론 보도는 거꾸로 긍정적이었음.
- 1주차에서 배운 랠리 효과(Mueller, 1970; Chatagnier, 2012)의 한국 사례임.
- 1주차의 비대칭 보도(나쁘면 더 많이 비판)와 정반대 방향임.
왜 그랬는가 — 가설들
- 국가적 위기에서의 결집 심리
- '금 모으기' 서사 — 국민적 동참을 강조하는 프레임
- 정권 교체 직후의 기대
- 비판 대상의 모호함 — IMF라는 외부 원인이 있었음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낸 프레임
- 해고를 무엇이라 불렀는가 — 정리해고 / 명예퇴직 / 구조조정 / 다운사이징.
- 같은 일에 다른 이름임. 어떤 이름을 쓰느냐가 독자의 인식을 정함.
- 확인법 — 빅카인즈에서 1997~1999년 '구조조정' 키워드 기사 건수를 뽑아 같은 기간 실업률과 겹쳐 봄.
러시아 모라토리엄 (1998) — 위기는 번짐
- 아시아 위기 → 원자재 가격 하락 → 원자재 수출국 러시아로 전파됐음.
- 루블화 표시 채권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평가절하를 단행했음.
- 러시아 채권에 투자한 헤지펀드 LTCM이 무너졌음. 다만 법적 파산은 아니었고, 뉴욕 연준이 주선해 14개 금융기관이 36억 달러를 출자하는 구제가 이뤄졌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참여한 펀드였는데도 그러했음.
08닷컴버블 (2001)
- 1990년대 인터넷 보급으로 인터넷·통신 주식이 첨단주로 인기를 끌었음.
- 기술주 시장 — 나스닥, 코스닥, 독일 노이어 마르크트.
-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4년 말 약 752에서 2000년 3월 10일 5,048까지 올랐음. 약 6배.
- 그 뒤 붕괴해 2002년 저점에서는 고점 대비 약 78% 하락했음.
- Enron(2001년 회계부정 발각·파산)과 WorldCom(2002년 38억 달러 분식 공개·파산) 등에서 분식회계까지 드러났음.
-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 등은 살아남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지금 던져야 할 질문
AI 붐은 닷컴버블인가
그때와 같은 점
버블의 징후- 서사가 주도함 — "이번엔 다르다"
- 미래 수익을 선반영함
- 신규 상장과 자금 유입이 급증함
그때와 다른 점
반박 근거- 상위 기업들이 실제 이익을 냄
- 닷컴버블에서는 마케팅 지출이 비용으로 증발. AI 시장에서는 서버와 소프트웨어가 설비투자로 집계됨.
- 매출 기반이 존재함
기자가 검증할 수 있는 지표 — 오늘의 실무 결론
- PER · PBR → 13주차
- 설비투자 대비 매출, 감가상각비 증가 속도
- 데이터센터 가동률, 전력 계약 규모
- AI 관련 매출 비중 공시 → 12주차 DART
- 매출채권 회전율 — 안 팔렸는데 매출로 잡히지 않았는지
1주차 비대칭 보도를 적용해 볼 것
지금 AI 기업 보도는 긍정 편향인가. 1주차에서 확인한 대로 기업뉴스의 62.64%가 긍정 논조였음(이승윤 등, 2023). 거시는 부정, 기업은 긍정이라는 비대칭이 지금도 작동하는지 직접 세어 볼 것.
09글로벌 금융위기 (2008)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 배경 — IT버블 붕괴와 전쟁으로 미국 경기가 악화됐음.
- 경기부양 — 연준이 기준금리를 2003년 6월 1.00%까지 내렸고 주택융자금리도 내려가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음.
- 투자은행·펀드매니저들은 국채 금리 하락으로 새로운 저위험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나섰음.
- CDO가 등장했음 — 전 지역의 우량·비우량 모기지론을 뒤섞은 뒤 등급별로 나누어 증권화한 것임.
- 주택담보대출 등급 — prime(우량) / alt-A / subprime(비우량)
안전성의 착각 — 전제 하나가 무너졌음
- "가장 낮은 등급을 사도 이자가 높으니 매력적이다"
- "모기지론을 안 갚으면 집을 뺏기니 안 갚을 리 없다"
- "안 갚아도 집이 은행에 넘어가니 손해 안 본다"
-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안 갚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단, 집값이 대출금보다 늘 비싸야 안전함
이 전제 하나가 무너졌음. 집값이 대출금 아래로 내려가자 위의 논리가 전부 뒤집혔음. 그리고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는 실제로 일어났음. 전국의 집값이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임.
NINJA 대출(No Income, No Job or Asset)처럼 상환 능력을 확인하지 않는 대출이 급증했던 것이 배경임.
붕괴의 연쇄
금리 인상에서 투자은행 파산까지
담보가치 하락이 왜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LTV·DSR 규제가 왜 존재하는지를 이 연쇄가 전부 설명함. → 11주차 가계부채
여기서 물어야 할 것
위기 전에 경고한 기자가 있었는가. 왜 주류 언론은 잡지 못했는가
- 1주차 환경감시 기능의 실패 사례.
- 광고주 영향 — 금융회사는 대형 광고주(이나연·백강희, 2016).
- 구조적 이유 — CDO는 이해하기 어려웠음. 기자가 모르는 것을 감시할 수는 없음.
- 그래서 경제 기자의 전문성이 곧 환경감시 능력. 이 강의가 지표 정의에 그렇게 오래 매달리는 이유.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못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 가능성이 큰가
2008년에 CDO를 이해한 기자가 드물었던 것처럼,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워서 감시되지 않는 영역이 있을 것임. 후보를 스스로 꼽아 볼 것.
10유로존 재정위기 (2010)
구조적 문제
- 유럽통화연맹 이후 단일 통화 블록이 만들어졌음.
- 가입국은 거시경제 수단(환율·금리·재정) 중 재정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음.
- 재정수지와 국가채무에 공통 기준이 걸려 있었음 — 재정수지 GDP 대비 3%, 국가채무 60%(마스트리흐트 조약) → 14주차 재정준칙의 원형.
- 다만 60%는 절대 상한이 아니라, 초과하더라도 충분한 속도로 낮아지고 있으면 인정하는 조건이었음.
경제력과 통화가치의 불일치
- 독일 — 경제력 대비 저평가된 통화를 씀 → 수출 경쟁력이 커짐.
- 그리스 — 경제력 대비 고평가된 통화를 씀 → 수입이 늘고 부채가 쌓임.
- 쉽게 — 한 옷을 여러 사람이 같이 입는데 체격이 다름.
어떻게 터졌는가
- 그리스는 수출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부채 기반 재정 지출을 늘렸음. 유로존 신용도로 저금리 차입이 가능했기 때문임.
- 2008 금융위기가 오자 금리·환율 정책이 불가능하고 재정 정책만 가능해 경기부양 재정지출로 국가부채가 폭증했음.
- 2010년 EU·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로 전염됐음. 아일랜드를 포함해 PIIGS로 부르기도 함.
- Grexit 논의와 채무 탕감(haircut) 요구가 이어졌고, EU는 유로존 붕괴를 막기 위해 채무 탕감을 인정했음.
- 해결 —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유로안정화기구(ESM) 창설. ECB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11팬데믹 (2020)과 그 이후
- 비경제적 요인에서 시작된 초유의 경제위기였음.
- 즉각적 충격 —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 공급망 붕괴, 대규모 실업.
- V자형 회복 — 다른 위기 대비 예리한 하락과 빠른 반등이 나타났음.
평균의 함정을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
K자형 불균등 — 평균은 회복됐는데 체감은 갈렸음
- 대면 업종과 비대면 업종이 갈렸음.
- 내구재와 서비스가 갈렸음.
- 계층별로 갈렸음.
- 평균 지표는 회복을 가리키는데 다수의 체감은 악화인 국면이었음.
- 2주차에서 배운 "단일 지표로 결론 내리지 않음"과 4주차 확산지수가 필요한 이유임.
기자에게 주는 교훈
평균이 회복됐다고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함. 분포가 어떻게 갈렸는지를 함께 써야 함. 그것이 K자형 국면의 정확한 서술임.
정부 대응과 후유증
- 대응 — 신속한 부양(양적완화 + 직접 보조금), 취약계층 지원(실업급여, 소상공인 지원, 현금 지급). → 14주차 재정
- 후유증 —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2년 6월 9.1%까지 올랐음. 약 40년 만의 최대치였음.
- 연준은 0~0.25%에서 5.25~5.50%까지 목표범위를 올렸음.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1차례 인상했음. 중간에 한 차례 동결이 있었으므로 "연속"은 아님. → 6·9·10주차
- 전쟁의 충격 — 에너지 공급망 위기와 원자재(곡물·비료·희토류)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됐음.
팬데믹 이후의 구조 변화
- 미중 갈등 — 디커플링, 리쇼어링, 경제블록화(프렌드쇼어링), 관세 강화. → 15주차
- AI 전환 — AI 붐과 미중 반도체 경쟁, 각국의 자국 AI 전략. → 3주차 설비투자, 08절
- 두 흐름 모두 아직 진행 중임. 그래서 지금 쓰는 기사가 나중에 사료가 됨.
12위기의 공통 문법
위기는 매번 다르게 보이지만 반복되는 단계가 있음.
| 단계 | 국면 | 반복되는 패턴 | 해당 주차 |
|---|---|---|---|
| ① | 유동성 팽창 | 저금리 → 자산가격 상승 → 부채 증가 | 9·10·11 |
| ② | 낙관의 서사 | "이번엔 다르다", 새로운 금융상품, 안전성 착각 | 1·13 |
| ③ | 긴축 전환 | 물가 우려 → 금리 인상 | 6·9·10 |
| ④ | 균열 | 채무불이행, 담보가치 하락, 자본 유출 | 10·11·15 |
| ⑤ | 전염 | 금융 → 실물 → 재정 → 국제 | 3·4·14·15 |
| ⑥ | 고용은 가장 늦게 회복 | 후행지표이기 때문임 | 4·5 |
그리고 언론은 국면마다 이렇게 씀
보도의 국면별 패턴 — 1주차 개념의 총정리
| 국면 | 보도 경향 | 해당 개념 |
|---|---|---|
| 팽창기 | 낙관 편향, 경고 부재 | 환경감시 실패 · 광고주 영향 이나연·백강희, 2016 |
| 붕괴 직후 | 극단적 비관, 위기감 조성 | 비대칭 보도 · 미디어 맬라디 |
| 국가적 위기 | 오히려 우호적 | 랠리 효과 1997년 한국 |
| 회복기 | 여전히 비관 | Hetherington (1996) |
"언론이 가장 조용한 때가
가장 위험한 때임."
가장 위험한 때임."
팽창기에는 아무도 경고하지 않고, 붕괴 후에는 모두가 "예견됐다"고 씀.
네 국면의 개념은 모두 1주차에서 배운 것임. 이 표 하나가 1주차와 7주차를 잇는 다리임.
위기를 감시하는 지표 — 지금 무엇을 봐야 하는가
| 자료 | 기관 · 주기 | 왜 보는가 |
|---|---|---|
| 「금융안정보고서」 | 한국은행 · 연 2회 (6월·12월) | 한국의 대표적 위기 감시 문서임. 한국은행법에 근거해 국회에 제출됨 |
| 「금융안정 상황」 | 한국은행 · 분기 | 분기별 점검 |
| 「금융시장 동향」 | 한국은행 · 매월 | 단기 자금시장 흐름 |
| CDS 프리미엄 · 외환보유액 | 한국은행 · 월·수시 | 위기의 온도계 |
|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 IMF · 반기 | 국제 금융안정 진단 |
| 국가신용등급 | S&P · Moody's · Fitch · 수시 | 등급 하락은 자본 유출의 방아쇠가 됨 |
대사전 11절의 관련 지표 — 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비율(NPL), 예대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빅카인즈로 기사를 데이터로 만들 것
- 빅카인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임. 과거 기사 검색과 키워드 트렌드 분석이 가능함.
- "IMF" · "경기침체" · "구조조정" 키워드의 시기별 기사 건수를 뽑아 지표와 겹쳐 그려 볼 것.
- 4주차 뉴스심리지수(NSI)와 같은 발상임. 기사가 데이터가 됨.
- 물어볼 것 — 기사가 먼저 움직였는가, 지표가 먼저 움직였는가.
13정리 · 흔한 오해 · 토론
이번 주 개념 다섯
- 위기의 세 유형 금융 / 재정 / 외환. 유형을 틀리면 원인도 처방도 어긋남.
- 부채-디플레이션 물가가 내리면 실질 부채는 커짐. 중앙은행이 디플레를 더 무서워하는 이유임.
- 스태그플레이션 필립스 곡선이 깨진 상태임. 비용인상 물가는 금리로 잡히지 않음.
- 위기의 공통 문법 유동성 팽창 → 낙관 서사 → 긴축 → 균열 → 전염 → 고용은 마지막에 회복됨.
- 보도의 국면별 패턴 팽창기 침묵, 붕괴기 과열, 국가위기 시 랠리 효과, 회복기 비관.
흔한 오해 셋
오해 1 — 과거 지표를 현재 기준으로 그대로 비교하기
- 무엇이 문제인가 — 기준년 개편·통계 기준 변경으로 과거 값 자체가 바뀌었음.
- 확인할 것 — 어느 기준년의 계열인가. → 2주차에서 배운 기준년 개편 문제임.
오해 2 — "제2의 IMF" 류의 위기 명명
- 무엇이 문제인가 — 유형(금융/재정/외환)이 다른데 같은 이름을 붙임.
- 확인할 것 — 위기의 유형과 전파 경로. 외환보유액·경상수지·대외채무를 보면 외환위기 여부가 판별됨.
오해 3 — 사후 확신 편향, "이미 예견됐다"
- 무엇이 문제인가 — 실제로 그때 그렇게 쓴 기사는 거의 없음.
- 확인할 것 — 빅카인즈로 당시 기사를 직접 검색해 볼 것. 대부분 반대로 쓰여 있음.
토론 질문
- 1997년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보도가 긍정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저널리즘의 실패인가, 사회적 기능의 수행인가. -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무엇을 보이게 하고 무엇을 감췄는가?
같은 일을 부르는 다른 이름들(정리해고·명예퇴직·다운사이징)을 비교해 볼 것. - 2008년 위기를 왜 언론이 잡지 못했는가?
광고주 때문인가, 전문성 부족 때문인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못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 가능성이 큰가. - AI 붐은 닷컴버블인가?
기자가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 지표 세 개를 댈 것. - 위기를 미리 경고하는 기사는 미디어 맬라디를 일으킬 수 있음.
경고와 조장의 경계는 어디인가. - 빅카인즈로 특정 위기 시기의 키워드 기사 건수를 뽑아 지표와 겹쳐 그려 볼 것.
기사가 먼저 움직였는가, 지표가 먼저 움직였는가. → 4주차 NSI
최근 동향 — 함께 생각해 볼 것
- 위기 예측 지표로 신용갭(credit-to-GDP gap), 부채상환비율(DSR), 자산가격 지표가 국제적으로 표준화됐음. BIS가 정기적으로 공표함.
- 비은행 금융(NBFI)이 위기의 새 진원으로 지목됨. 2008년은 은행이었지만 지금은 사모펀드·부동산 PF·헤지펀드가 관심 대상임.
- AI 관련 자산가격 집중도가 위기 논의의 단골 소재가 됐음. 소수 종목이 지수를 좌우하는 구조가 1999년과 유사하다는 지적과, 이익 기반이 다르다는 반박이 병존함.
- 국가부채와 재정건전성 논쟁이 팬데믹 이후 각국에서 재점화됐음. → 14주차
- 기사 아카이브 분석(빅카인즈·NSI)을 활용한 저널리즘 연구가 늘고 있음.
14참고자료
데이터 · 아카이브
- 빅카인즈 뉴스 빅데이터 분석 — 한국언론진흥재단. 과거 기사 검색과 키워드 트렌드 분석
- ECOS · KOSIS — 성장률·실업률·환율·금리 장기 시계열
- FRED — 미국·세계 위기 지표. NBER 경기침체 음영 표시
- BIS Statistics — 신용갭, DSR, 부동산가격
위기 감시 문서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 연 2회(6월·12월). 발간 목록
- IMF 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 · World Economic Outlook
- 경제지표 사전 11절(금융안정)·16절(국제기구)·22절(글로벌 금융시장). 경제 데이터 분석실
1주차 이론 연결
- 이완수·박재영 (2011). 외환위기기 보도의 랠리 효과
- Mueller, J. E. (1970). Presidential popularity from Truman to Johnson.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4(1), 18–34. · Chatagnier, J. T. (2012). 랠리 효과
- Hetherington, M. J. (1996). 회복기에도 지속되는 부정 보도
- 이나연·백강희 (2016). 광고주와 위험 경고의 부재
- 이승윤·백강희·이종혁 (2023). 『한국언론학보』 67(1), 185–229. 기업뉴스의 긍정 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