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차 · 코드와 텔레마틱 사회
PART 5. 기호·기록·코드 · 13주차 연결성

소통 구조의 모양이
곧 그 사회의 정치 형태임

빌렘 플루서 — 코드와 텔레마틱 사회

00이 주차의 위상

오늘부터 연결성 축임. 앞선 이론가들은 매체와 인간(감각·의미)의 관계를 물었음. 플루서부터는 매체와 매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구조를 물음.

여는 질문 — 점 다섯 개를 찍고 화살표로 이어 볼 것
  • ① 강의실의 소통 구조를 그려 볼 것.
  • ② 단체 대화방의 구조를 그려 볼 것.
  • ③ 알고리즘 피드의 구조를 그려 볼 것.
  • 세 그림이 다름. 그 그림의 차이가 무엇을 만드는가.
  • → 오늘 플루서는 이 그림 여섯 개로 문명 전체를 설명함.
빌렘 플루서
빌렘 플루서(1920~1991). 프라하 태생 유대인. 나치를 피해 브라질로 망명함. 여러 언어로 자기 글을 스스로 번역하며 매번 다르게 썼음 — 그 자체가 매체론적 실천임.
Nitram Regnal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01오늘 만날 개념

코무니콜로기Kommunikologie
플루서의 조어. 소통학임. 코드라는 상징 체계를 토대로 인간 커뮤니케이션을 해석함.
코드code
인간과 세계의 소통에 쓰이는 상징체계임. 매체는 그 코드가 작동하는 구조(물)임.
기술적 이미지technisches Bild
사진·영화·TV·컴퓨터 이미지임. 문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손으로 그린 이미지와 근본적으로 다름.
0차원zero dimension
픽셀. 점. 면(2차원)도 선(1차원)도 아닌 점들의 집합임.
소이疎異 · Verfremdung
인간이 세계로부터 벗어나 낯설어지는 현상임.
담론형 · 대화형discourse / dialogue
정보를 보존·분배하는 구조와, 정보를 교환·생성하는 구조임.
텔레마틱telematique
telecommunication + informatique. 스스로 움직여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가져다 주는 기술.
피상성Oberflächlichkeit
표면성. 깊이가 없음. 플루서는 이것을 긍정함.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임. ↔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 7주차 안더스).
부정의 엔트로피negentropy
무질서로 흩어지는 것에 저항해 질서를 만드는 것임.

02코드 3시대와 0차원

차원이미지 시대문자 시대기술적 이미지 시대
시기알파벳 이전 선사시대알파벳 시대 역사시대알파벳 이후 포스트역사시대
코드와 매체마술적 이미지 — 동굴벽화문자 — 책 중심기술적 이미지 — 사진·영화·TV·인터넷
구성 요소평면(2차원)선(1차원)픽셀(0차원)
지적 행위상상 — 순환적 사유파악 — 선형적 사유배열 — 모자이크식 사유
실재와 가상실재와 가상의 혼동가상을 통한 실재 모방과 인식실재 없는 가상 창조
철학적 구분존재론인식론미학
2차원 — 면
그림
한눈에 봄
→
1차원 — 선
글
한 줄씩 따라감
→
0차원 — 점
픽셀
배열될 뿐임
차원이 줄어드는 역사
  • 그림은 면임. 한눈에 봄. 눈이 순환하며 봄. 어디부터 봐도 됨.
  • 글은 선임. 한 줄씩 따라가야 함. 그래서 인과·논리·역사가 생김.
  • 디지털 이미지는 점임. 픽셀의 집합. 선도 면도 아님. → 점들을 어떻게 배열하느냐가 전부임.
  • 실감 나는 사례 — 신문 1면은 면이라 눈이 헤맴. 책은 선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감. 피드는 점의 연속이라 순서도 없고 끝도 없음.
9~10주차 맥루언과의 만남

맥루언도 모자이크식 사유를 말했음(선형적 글쓰기 비판). 두 사람이 같은 결론에 다른 경로로 도달했음.

소이 — 낯설어지는 것이 자유의 조건임

이미지 → 문자 → 기술적 이미지로 갈수록 인간은 세계에서 한 걸음씩 물러남. 그런데 플루서는 이것을 비극이 아니라 자유의 조건으로 읽음. 한 줄로 요약하면 — "깊이를 찾지 말고 표면 자체를 보라"는 현상학적 태도를 매체에 적용했음."

03커뮤니케이션 구조 6종

왜 구조를 그리는가
  • 인간은 죽음과 인생의 무의미를 떨쳐내려 세계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함.
  • 코드를 통한 세계 인식을 넘어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문화 세계를 창조함.
  • 정보가 흩어지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형성함 = 부정의 엔트로피.

이 여섯은 은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네트워크 토폴로지임.

담론형 — 정보의 보존과 분배

구조토폴로지사례성격
극장형star무대 있는 극장, 교실, 콘서트홀충실성 높음 — 오목한 벽이 확성기 역할을 하고 소음을 차단함
발전 가능성 높음 — 수신자가 미래의 송신자로 발전함
피라미드형tree군대, 교회, 정당, 행정기관충실성 높음 — 릴레이(권위자)가 단계별로 재코드화해 잡음을 제거함
발전 가능성 낮음 — 위계질서, 폐쇄적
나무형DAG과학, 기술, 예술계충실성 낮음 — 교류가 릴레이의 권위를 대체함. 파편이 교차하며 흩어짐
발전 가능성 높음 — 수신자가 해석하고 재전송함
원형극장형broadcast서커스, 콜로세움, 신문, 텔레비전충실성 높음 / 발전 가능성 불필요 → 04절에서 따로 다룸

대화형 — 정보의 교환과 생성

원형 ring
엘리트 커뮤니케이션
  • 사례 — 원탁 위원회, 실험실, 회의, 의회
  • 모든 정보의 '공통 분모'를 발견해 새 정보를 도출함
  • 의견 일치가 아니라 갈등에서 출발함
  • 폐쇄 회로, 참여자 수 제한. 잡음에 개방적이어야 함
  • 성공률은 낮지만 이상적 커뮤니케이션임
망형 mesh
대중의 일상적 참여
  • 사례 — 잡담, 수다, 소문의 확산. 우편·전화·인터넷
  • 정보의 합성보다 새로운 정보가 스스로 탄생함
  • 잡음의 침투로 정보가 계속 변형됨 → 여론의 형성과 변화
  • 열린 회로. 성공률 높음. 집단적 기억을 형성함
이 강의에서 가장 큰 입장 차이

플루서는 잡담·수다·소문을 낮게 보지 않음. 망형은 새 정보가 탄생하는 유일한 구조임. 6주차 아도르노가 대중문화를 기만이라 한 자리에서, 플루서는 수다를 창조의 조건이라 함.

04원형극장형

참여자 사이 소통 없음. 채널만 존재.
송신자는 영원히 송신 역할.
수신자는 정보 저장고일 뿐 피드백 불가.
강의 슬라이드의 원형극장형 정의.
  • 우주적 개방성(무경계) — 극장형에서 오목한 벽을 제거한 형태임.
  • 송신자와 채널(신문지·전파)은 정보 분배 공간에서 떠다니고 있음.
  • 대중의 무구조성 — 수신자도 먼지 형태로 떠다니고 있음.
  • → 전체주의적 구조임.
알고리즘 피드의 정확한 도해임
플루서의 원형극장형알고리즘 피드
대중의 무구조성 — 수신자가 먼지처럼 떠다님팔로우 관계가 무의미해지고 개별 계정이 원자화됨
수신자-수신자 사이 소통 없음같은 게시물을 봐도 누가 봤는지 모름. 옆 사람과 다른 피드를 봄
채널만 존재플랫폼만 있고 관계는 없음
송신자는 영원히 송신추천 엔진은 멈추지 않음
7주차 안더스의 "몰개성화 + 개인화"가 여기서 구조로 그려짐. 안더스가 진단한 것을 플루서가 도해했음.
반론도 함께 생각할 것

댓글·인용·공유는 수신자-수신자 소통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의 피드는 원형극장형인가 망형인가.

05매체 성격의 유동성

담론형 매체
흐르게 함
  • 코드화된 메시지를 송신자 기억에서 수용자 기억으로 흐르게 함
  • 포스터, 영화관
대화형 매체
교환하게 함
  • 코드화된 메시지를 여러 기억들 사이에서 교환되게 함
  • 마을 공터, 증권시장
슬라이드의 네 물음 — 오늘 최고의 사고 장치
  • 포스터에 낙서를 하면 어떻게 되는가.
  • 영화 스크린에 달걀을 던지면 어떻게 되는가.
  • 마을 공터에서 정치가가 연설하면 어떻게 되는가.
  • 증권시장에 거래가 없고 가격표만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 → 매체의 성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용에 따라 뒤집힘. 1주차 부정성(不定)의 정확한 사례임.
오늘 버전으로 확장
  • 댓글창은 대화형인가 담론형인가. 댓글이 '좋아요 순'으로 정렬되면 어떻게 되는가.
  • 라이브 채팅은 어떠한가. 스트리머는 읽지만, 채팅끼리는 대화하는가.
  • AI 챗봇은 어떠한가. 형식은 대화형인데, 상대가 다음에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브레히트의 라디오 개혁안 (1932)
  • 국가 통제 확산 기구에서 사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임.
  • 원문 취지 — "라디오를 분배 장치에서 소통 장치로 바꿔야 한다. 청취자를 듣게만 하지 말고 말하게 하라."
  • 인터넷 초기 낙관론의 원형임.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실험의 결과를 앎.
매체는 상호보완이 필요함
  • 담론형 과잉 → 정보의 지속적 손실.
  • 대화형 과잉 → 폐쇄 집단 내 정보 폭발.
  • 스스로 물어볼 것 — 에코 챔버는 대화형 과잉인가 담론형 과잉인가. 겉보기엔 다들 떠들지만(대화형), 실제로는 같은 것을 재확산함(담론형).

06텔레마틱 사회

담론적 사회
분배만 있음
  • 중세 교회 중심 사회
  • 대중매체에 빠진 대중의 사회
대화적 사회
소수만 대화함
  • 계몽주의 이후 서구 엘리트 사회
  • 부르주아 공론장. 대중은 소외됨
텔레마틱 사회
플루서의 이상
  • 담론과 대화의 균형
  • 대화는 담론에 의존하고, 담론은 대화를 자극함
  • 대중매체의 담론적 송신자 회로에 대화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장착함.
  • 누구나 참여하는 민주적 커뮤니케이션임.
  • '조용한 신 혁명가들'의 창조적 활동 — 대중매체가 제공하는 오락에 몰입되지 않고 상호 대화하며 콘텐츠를 창조하는 사람들임.
오늘의 정면 질문
  • 플루서는 인터넷을 정확히 예견했음. 그런데 그가 기대한 방향으로 갔는가.
  • 플루서(1980년대) — 담론형 매체가 대화형으로 갈 것임.
  • 실제(2020년대) — 대화형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알고리즘 피드 = 원형극장형으로 되돌아갔음.
  • 정반대 방향임. 왜 그랬는가. 광고 수익 모델인가, 규모의 문제인가, 참여의 비용인가, 소유 구조인가. 아니면 플루서가 놓친 것이 있는가.

07피상성 예찬과 호모 루덴스

피상성 예찬 — 이미지는 의미 복합체임

  • 이미지의 평면성을 긍정함. 의미(문자)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선사시대 이미지와 다름.
  •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
  • 기술적 상상력이 필요함 — 기술(장치) + 상상. 세계를 0차원 코드로 평면에 축소시키는 능력임.
마티스 춤
깊이 없이 평면 위에서 이어지는 원무. 플루서가 말한 피상성과 유희의 회화적 사례.
Henri Matisse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노동에서 놀이로 — 7주차 안더스와 정면 대립
  •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 →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 타인과 관계하며 목적 없는 게임을 즐김.
  • 안더스 — 호모 파베르가 자기 생산물의 노예가 됨. 프로메테우스적 부끄러움.
  • 플루서 — 호모 파베르를 그만두고 호모 루덴스가 되라.
  • 같은 진단(도구적 인간의 곤경), 정반대 처방임.
실천론 지형도 — 셋을 나란히 놓으면
  • 아도르노 — 무기능성. 비판을 위한 것.
  • 안더스 — 부끄러움. 자각을 위한 것.
  • 플루서 — 유희. 창조를 위한 것.
파타피직스

메타피직스(형이상학)의 패러디임. 우스꽝스러운 것과 부조리로 가득 찬 사이비 철학. 예술적·지적 유희임. 메타포(metaphor) → 파타포(pataphor)로, 가상과 현실이 중첩됨. 사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밈 문화임.

08디지털 가상

이 강의에서 가장 낙관적인 대목임.

디지털 가상에 대한 편견
  • 만들어진 공간이며 부차적 세계로 인식됨.
  • 거짓과 속임수가 개입된다는 평가를 받음.

플루서의 재정립

  • 가상 이미지의 지위를 복위시켜야 함.
  • 본질과 가상의 구분(플라톤)은 불필요함.
  • 실재의 모방(문자시대)은 중요하지 않음.
  • 이미지는 독립적으로 자체 의미를 갖고 존재함.
  • 현대사회에서 원본과 복제 모두 우리가 지각하는 표면임. 무수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다원적 세계에서 이분법은 무의미함.
"실재와 가상은 해상도의 차이일 뿐 —
질적 차이가 아니라 양적 차이임."
플루서의 가장 도발적인 테제.
csuri_algorithmic_rousseau.png
찰스 크수리(Charles Csuri)의 알고리즘 변형 작업 — 루소 〈잠자는 집시〉(1897) 기반
저작권 때문에 자동 수집 제외 — 크수리 작품 · 자유 라이선스 판본 없음
csuri.osu.edu(오하이오주립대 아카이브)에서 원작을 확인할 수 있음
60년 전의 생성 이미지임. 스스로 물어볼 것 — 이것과 지금의 AI 이미지는 종류가 다른가, 정도가 다른가.
컴퓨터 예술 — 문제는 기술이 아님
  • 복제와 가상으로 예술하기. 기술적 알고리즘에 상상력을 동원함.
  •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 부족임. 호모 루덴스가 필요함.
11주차 보드리야르와의 결정적 대립
보드리야르 11주
허무주의
  • 시뮬라크르. 실재의 소멸
플루서 오늘
유희
  • 기술적 형상의 완성. 해상도의 차이일 뿐
같은 현상, 정반대 평가. 이 강의에서 네 번째 반복되는 구도임 — 벤야민 대 아도르노 / 맥루언 대 안더스 / 헤겔 대 키틀러 / 플루서 대 보드리야르.
왜 이 구도가 계속 반복되는가 — 매체는 파르마콘이기 때문임(2주차). 같은 것이 약이자 독임.

09원격현전 — 접속과 접촉

심혜련(2024) II부 2장 「원격현전 시대에서의 소통과 관계 맺기」 pp.181~206 + II부 4장 3절 「이미지로 사유하기」 pp.255~261.

  • 멀리 있으면서 있는 것처럼 — 원격현전(telepresence) 시대의 관계임. 텔레마틱의 한국어 갱신판임.
  • 이미지로 사유하기 —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사유하는 것이 가능한가. 플루서의 기술적 상상력과 직결됨.
핵심 구별 — '접속'과 '접촉'
  • 원격현전은 접속(connection)을 무한히 늘렸음. 그런데 접촉(contact)은 어떠한가.
  • 접속 = 채널이 열려 있음. 접촉 =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받음.
  • 스스로 물어볼 것 — AI 챗봇과의 대화는 '접속'인가 '접촉'인가.
  • 챗봇은 나에게 영향받는가. 맥락 창 안에서는 그러함. 창이 닫히면 어떻게 되는가.
  • 나는 챗봇에게 영향받는가. 이건 분명히 그러함. → 일방적 접촉은 접촉인가.
2주차 플라톤과의 수미상관

플라톤은 현전(presence)을 요구했음. 지금 우리는 원격현전을 삶. 플라톤이 요구한 현전은 여전히 필요한가, 아니면 낡은 요구인가.

10그래프와 네트워크 사유

변정수(2025) 3부 6장 「그래프와 네트워크 사유」 + 3부 2장 「병렬 처리와 다원성」.

  • 그래프는 노드와 엣지로 관계를 그리는 방법임.
  • 따져볼 것 — 방향성(유향/무향), 연결성(연결 요소, 경로), 중심성(누가 허브인가).
플루서토폴로지그래프 성질
극장형star중심 노드 1개, 양방향 엣지, 지름 2
피라미드형tree계층, 단방향, 각 노드는 부모 1개
나무형DAG방향 있고 순환 없음, 다중 경로
원형극장형broadcast송신자→수신자 단방향, 수신자 간 엣지 0
원형ring폐쇄 회로, 모든 노드 차수 2
망형mesh다대다, 높은 밀도, 잡음 유입
스스로 그려볼 것 — 여섯 가지 소통 구조
  • ① 강의실 ② 단체 대화방 ③ 알고리즘 피드 ④ 오픈소스 프로젝트 ⑤ 라이브 스트리밍 ⑥ AI 챗봇과의 대화
  • 판정 힌트 — ③은 원형극장형처럼 보이지만 수신자 간 엣지가 정말 0인가. 인용·공유·밈이 있음.
  • ④는 나무형(DAG)에 가까움. 플루서가 "과학·기술·예술계"라 한 그 구조임.
  • ⑤는 스트리머→시청자는 broadcast, 채팅끼리는 mesh. 두 구조가 겹쳐 있음.
  • ⑥은 노드가 둘인데 한쪽은 다음 대화에서 나를 기억하지 못함. → 엣지는 있는데 노드가 지속하지 않는 그래프임. 플루서의 6종에 없음.
병렬 처리와 다원성 — 같은 것인가
  • 플루서의 망형에서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함 → 병렬 처리.
  • 아렌트의 다원성 —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정치의 조건임.
  • 병렬 처리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되 같은 종류의 작업임. 다원성은 환원 불가능한 차이임.
  • → SNS의 동시성은 다원성인가, 그저 병렬성인가. 6주차 아도르노의 비동일자와 만남.

11정리 · 흔한 오해 · 토론

이번 주 개념 다섯

  1. 코드 3시대 이미지(2차원·상상) → 문자(1차원·파악) → 기술적 이미지(0차원·배열).
  2. 담론형 / 대화형 정보를 보존·분배하는 구조와, 교환·생성하는 구조.
  3. 원형극장형 참여자 간 소통 없이 채널만 있는 구조. 전체주의적. 피드의 도해임.
  4. 텔레마틱 사회 담론과 대화가 균형을 이루는 사회. 플루서의 이상임.
  5. 피상성 예찬 / 호모 루덴스 깊이 없는 표면을 긍정하고 유희하는 인간이 되라.

흔한 오해 셋

오해 1 — "담론형은 나쁘고 대화형은 좋다"
  • 교정 — 플루서는 균형을 말함.
  • 담론형이 없으면 정보가 흩어져 문화가 축적되지 않음. 양쪽 과잉이 모두 병리임.
오해 2 — "피상성 예찬 = 깊이 없이 살자"
  • 교정 — "깊이를 찾는 습관을 버리고 표면 자체를 읽는 능력을 기르라"는 요구임.
  • 게으름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훈련임.
오해 3 — "플루서는 순진한 기술 낙관론자"
  • 교정 — 플루서는 원형극장형을 전체주의적 구조라고 명시함.
  • 낙관은 조건부임 — 대화형 구조를 장착했을 때만 텔레마틱 사회가 됨.

토론 질문

  1. SNS는 대화형인가 담론형인가. 6종 도해 중 어디에 그릴 것인가.
    알고리즘 피드는 망형인가 원형극장형인가. 반론 — 댓글·인용·공유는 수신자-수신자 엣지 아닌가.
  2. 플루서는 담론형 매체의 대화형 매체화를 기대했음. 플랫폼은 그 반대로 갔는가.
    갔다면 왜 갔는가.
  3. 생성 이미지는 플루서가 예견한 '기술적 형상'의 완성인가.
    "실재와 가상은 해상도의 차이일 뿐"이라는 테제를 지금 받아들일 수 있는가. 보드리야르와 대립시키면 어느 쪽에 설 것인가.
  4. AI 챗봇과의 대화는 '접속'인가 '접촉'인가.
    일방적 접촉은 접촉인가.
  5. 병렬적 다수성과 아렌트의 다원성은 같은가.
    SNS의 동시성은 다원성인가, 그저 병렬성인가.
  6. 슬라이드의 네 물음을 오늘 버전으로 바꾸면 어떻게 되는가.
    댓글창은? 라이브 채팅은? 프롬프트는?
  7. 플루서는 호모 루덴스를, 아도르노는 무기능성을, 안더스는 부끄러움을 말함.
    AI 시대의 실천론으로 어느 것이 가장 유효한가.

12참고자료

이번 주 읽기

  • B 심혜련 (2012). 『20세기의 매체철학』 — 2부 3장
  • C 심혜련 (2024). 『21세기의 매체철학』 — II부 2장 pp.181~206 / II부 4장 3절 pp.255~261
  • D 변정수 (2025). 『알고리즘으로 철학하기』 — 3부 6장 (+ 3부 2장)

원전

  • 빌렘 플루서. 『코무니콜로기』 — 커뮤니케이션 구조 6종 대목. 03절의 원천
  • 빌렘 플루서.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 장치와 기능자, 블랙박스. 짧고 학부생도 읽음
  • 빌렘 플루서. 『기술적 형상의 세계』 / 『피상성 예찬』
  • 베르톨트 브레히트. 「라디오 이론」(1932) 짧은 글. 05절의 원전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 다원성 대목

보조

  • 김성재 (2013). 『플루서, 미디어 현상학』. 커뮤니케이션북스 국내 최고 입문서
  • Flusser Studies 무료 국제 저널

더 볼 것 — '장치와 기능자'

  • 플루서는 사진기를 블랙박스로, 사진가를 그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능자로 봄. 생성 AI에 그대로 적용됨 — 프롬프터는 창작자인가 기능자인가.
  • 플루서에 따르면 모든 장치는 계산 기계임. 카메라도 그러함. 그렇다면 지금의 AI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장치의 완성인가.

이어지는 주차